마음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9월 한 달을 떠밀리듯 살고 있다.
초상을 치르고, 여행을 다녀오고, 손 끝 하나 움직이기 싫은데도 엄연히 처리해야 할 들이 있고
생일을 맞고, 가족을 챙겨야 하고, 축하해야 할 일들이 생기고, 때론 우울과 피곤이 오고...
눈물을 흘리는 것도 진짜 슬퍼서이고, 여행지에서 행복했던 것도 솔직한 심정이고,
할 일이 밀려들면 엄살이 부려지고, 생일에 축하와 선물이 즐거운 것도 다 내 마음 하나이다.
그런데 이런 일 들이 겹치지도 않고 일렬로 촘촘히 늘어서 있으니 어느 하나를 제치지도 못하고
다 왔다갔다 해야 하는 내 좁은 마음이 적잖히 당황스럽다.
쓸 말이 많을 것 같았으나 다 부질없이 느껴진다.
지금 내가 느끼고 깨달았다고 생각한 것들이 도대체 언제 나조차 다시 공감할 수 있겠는가.
다만 싫은 것은 내가 어떤 연기를 하고 있다고 느껴질 때다.
나는 '자신에게 우울을 강요하지 말라'고 그녀에게 말했다.
그녀가 정말 그녀인지 나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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