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아멜리아. 어여쁜 나의 아가씨.
내가 이런 유형의 인형을 좋아하게 될 줄은 몰랐다. 난 boyish 하거나, 명랑한 느낌이거나, 특이하거나...
그런데 이 아가씨는 여성스럽고, 한껏 멋을 부린, 즉 내 취향이 아니었더란 것인데
완성하고 이 아가씨를 본 순간 오오오~~하고 반해 버렸다.
1800년대의 영국에서 이런 인형들이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지금의 마네킹처럼 그 당시의 유행이나 패션의 경향을 보여주기 위해서,
또 장식품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빅토리아 시대라거나 19세기의 젊은 여성의 모습을 표현하는 아주 전통적인 모습의 이런 인형은
만들기는 무척 고단하다. 머리와 치마의 장식이나 살짝 보이게 입는 속바지까지 손이 많이 가야하기 때문이다.
만들면서 내내 투덜댔다. 여성스럽게 멋부리는 일이 내게는 귀찮은 일이라서, '요놈의 기집애'를 연발했는데...
그런데 너무나 사랑스러운 아가씨라고 느껴졌다. 보통 내가 만든 인형에 모두 정이 가지만 그중 특별히 예쁜 애들이 있기는 있다.
앞으로 몇개의 아멜리아 인형을 만들 계획이 머리 속에 꽉 차있다. 연하늘빛 드레스를 입고 머리를 올린 모습, 검은 드레스에 빨간 꽃을 머리에 단 모습...기본 도안은 있지만 응용해서 이것 저것 해야하니 쉽지는 않겠지만 발전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 아가씨 이렇게 멋을 낸 걸 보니 시집을 보내야겠다. 딸이 없는 나는 예쁘게 만든 아가씨 인형을 줄 만한 사람이 없다.
언젠가 예쁜 아가씨를 만날 일이 내게 생긴다면 아멜리아를 선물할까.. 이런 선물을 좋아할 사람이면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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