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만들기

당나귀 - 동화 속의 단골 손님

이마마 2014. 5. 16. 10:35

어릴 때 읽은 여러 동화 속에 자주 등장하던 당나귀괜히 친숙한 느낌의 동물이다.

좀 어리숙해 보이거나 불쌍하기도 하고, 고달프고 초라한 동물로 묘사되기도 해서 측은한 마음의 정이 갔던 것 같다.

팔려가는 당나귀, 꾀부리다 망한 당나귀, 마리아를 태운 당나귀, 은화에 팔린 당나귀,또 뭐가 있더라...임금님귀는 ....

그런데 이런 느낌은 나만 그런게 아닌지 . 어쩌다보니 The donkey sanctuary 라는 영국의 당나귀 보호 자선 단체를 알게 되었고

이 당나귀 인형의 패턴을 구할 수 있었다. 유네스코의 '아우 인형'처럼 만들어 기부에 동참하라는 뜻으로 도안을 공개했을 텐데

그저 낼름 고마운 마음으로, 그러나 무척 꼼꼼하게 정성을 다해, 나름 색깔도 세련되게 만들어 주었다.

 

 

 

 

 

무료 패턴의 특징은 설명없이 거의 암호나 부호의 나열식일 정도로 불친절하다.

소신껏, 용감히 그러나 의심없이 순종적으로 도안을 따라가야만 겨우 이해가 가능하다.

나의 인형 작업은 도안을 따라 가면서도 내 멋대로! 인 경우가 많은데 당나귀는 '당나귀처럼' 도안에 순종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보호, 구호 단체에서 당나귀를 most hard working and humble, gentle and affectionate creatures라고 소개했다.

괜히 짠~한 마음이 들면서 ..이런 마음은 나를 쬐끔 착하게 만든다.

 

 

실크로드의 메마른 길을 고단하게 달리던 당나귀.. "네 덕분에 편하고 신나기까지 했다."

동화 속의, 그리고 현실에서의, 또 내 마음안의  당나귀가 변변찮은 내 솜씨를 통해 여기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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