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성실과 강박 - 내 블로그 1년의 소회

이마마 2014. 5. 1. 12:46

 

 

 블로그를 시작하여 첫 글을 올린 날이 작년 5월 1일이니 꼭 1년이 되는 날이다. 이런날 1년을 돌아보고 어쩌구 하는 일이 너무 구태스럽고 촌스럽다고 아직도 계집애인양 투덜대면서도.. 결국 1년의 소회를 쓰려고 한다.

나의 공간을 , 그것도 땅위의 방 한칸이 아니라 잡을 수 없는 세계속에 마련하고, 알 수 없었던 것을 배우고 이루며, 묻힌 생각들을 끌어내려 하고 무엇보다도 내가 아직도 자라고, 발전해가고 있음을 이 공간을 통해 가끔 확인하며 지냈으므로 ..그리고 이런 것이 내게 쉽지만은 않았으므로.. 오늘 나는 흐뭇하고 대견하고 감사하다.

첫 글은 글보다 사진으로 그때의 내 심정을 말해준다. 나는 언제나 자유로움을 꿈꾸며, 생각이나 생활에서 어느 정도의 자유로움이 필요하며  그럴때 내가 '나'이고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엔 내가 만드는 인형들을 위한 공간으로, 사진첩이나 일기장으로 생각했으나, 여기가 인터넷이라는 공간임을  때때로  깨닫고 그리 자유롭지만은 않은, 읽는 누군가를 의식하는 요즘은 가끔 이 공간이 낯설기도 하다. 숨길 것은 없고 여기까지가 나름 나의 최선이니까 부끄러울 것도 없다. 나를 아는 사람이라면 요즘식 소통의 한 방법이고, 모르는 사람이라면 그저 무심한 한번의 클릭일 뿐이다.  그래!!   이렇게 다시 내게 마음의 자유로움을 찾아주자.

 

1년의 기록을 바라보며 떠오른 두 단어 <성실>과 <강박>. 나는 이 두 단어에 모두 해당되는 사람임을 부인할 수 없다.

이 말들은 내가 그리도 내게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자유로움과는 좀 배치된다.

인형을 만들며.. 어떤 때.. 나는 내가 나를 밀어넣은 감옥에 있다고 느낄 때가 있다. 그러나 그걸 하지않는 내 모습을 상상할 수 없다.

왜냐면 ...우리쯤의 나이.. 자칫하면 방향을 잡지 못해 헤메고 있기 쉽고..그래서 공허함을 느끼며 늙어가기는 ....싫다.

할 수 없이 당분간 나는 성실과 강박을 오가며, 그러면서 자유로움의 기회를 노리며 지내게 될 것 같다.

 

 

           

 

블로그를 위하여 사진을 찍는 재미와 시선의 발전도 수확이다.

삶은 언제나 진행형이고 그 방향은 여러 갈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