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유식의 쓰나미 - 아줌마의 세상 참견

이마마 2014. 1. 29. 16:26

광고는 상품을 팔기 위해 하는 것이기 때문에 광고 문구를 선택하는 일은 그저 허투루 하는게 아닐 것이다.

공부하고 연구하고 고심해서, 마케팅, 통계학, 심리학까지 다 동원하고 그 물건을 살 소비층을 염두에 두고, 등등.

얼마전 모 자동차 광고를 보고서, 그런데 자꾸 그 의도가 아리송하여, 빈정거리는 심사가 스멀거린다.

Live  brilliant !   멋지고 찬란히 빛나는 삶을 누구나 꿈꾸겠지. 매력있는 배우의 목소리 때문에 약간 홀린 듯한 기분이었는데

내 옆의 비판 대왕은 '대체 저 단어를 국민의 얼마쯤이 알고 있다고" 하고 꼬집는다.그때는 왜 까칠하게 구는가 하고 "알아듣는

사람이 살 거야" 정도. 그런데 이번엔 '당신께 오마주 합니다'란다. 나도 검색해 보는 사태가 벌어졌다. 내가 보기에 그 차는 돈이

많은 사람이 살 것 같지 유식이 넘치는 사람이 살 차는 아닌 것 같은데. 아니면 알아들으면 우월감 느끼고 사라는 건가?

하긴 광고는 어련히 알아서 영악한 사람들이, 철저한 계산하에, 돈 많이 들여 한 걸테니 아줌마가 뭘 그리 깊은 속셈을 알까.

 

사실 진짜 빈정거리고 싶은 건 광고 문구가 아니다. 새해를 맞거나 무슨 사건이 있거나 하면 정치인이라는 사람들이 생전 듣도보도 못한 사자성어 비슷한 것을 쏟아놓는다. 해석을 꼭 붙여서.한나라, 촉나라, 공자 , 노자 다 동원해서 말이다.(호시우행, 다난흥방...이게 다 뭔 말인지.. 토사구팽은 설명까지 하도 들어서 안다.)

또 연말 연시엔 교수 신문인지 연합인지가 선정한 올해의 사자성어가 한 유식을 자랑한다.(올해는 '도행역시'란다) 꼭 해석을 붙여서.(하긴 요즘엔 영어보다 한문이 해석이 더 필요하긴 하다.)   삐딱한 나는 그때마다 '쟤들 저런 말 어디서 찾아내나. 에이 설마 머리에 들었을라구.해놓고 자기들은 그 뜻을 외우고 있나' 하는 의문이 생긴다. 왜냐면 그들이 보여주는 행태는 그리 유식한 사람의 모습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니 백 번 양보하여 제 머리에 유식이 가득하다 하더라도 꼭 해석, 설명 붙여 말해야 하는 소위 유식 문구들은 그냥 앞의 것 빼고 쉽고 빠르게 설명 부분만 들려주면 좀 좋으랴 싶다.

 

세상에 정보와 지식이 쏟아지고 넘쳐난다. 누구나 유식해 보인다. 유식을 들어내려고 저도 잘 모르는 용어를 남발하여 남의 머리 속을 쥐나게 만든다. 이거 참!!  35년전에 받은 학사 학위로는 밑천이 다 드러나 어디 알아듣고 살겠냐 말이다.

하긴 누굴 뭐라 하겠나. 내가 공부를 안 한 것을. 공부다운 공부는 고3때가 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