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다. 장마의 시작이란다.
요즘은 자연 재해나 이상 기후, 이런 것들이 신경쓰이다 못해 걱정이 된다.
비 오는 것을 낭만적으로 생각하던 때가 분명 있었다.
비와 관련된 노래도 좋아했고, 빗속을 같이 걸어가면 전혀 아닌 사람도
묘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은 우선은 습습함이 견디기
힘들고 폭우가 오면, 물난리가 나면, 산사태가 나면...온통 가장 나쁜 경우만 생각하며 걱정 중이다.
가끔 나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은 게 있다. 무슨 생각을 주로 하고 있는냐고
집안 일을 하면서, 운전을 하면서,산책을 하며, 몸은 뭔가 일을 하고 있으면서 머리는 무슨 생각들을 하고 있느냐고. 어느 날 깨달은 것은 내가 그런때 몽땅 싫은 것, 싫은 일, 특히 싫은 사람의 생각에 골몰하고 있다는 것이다. 참 바보 같거나 어리석거나 못되기까지 한 성격이 아닌가.
연애를 시작하는 사람들은 온통 좋아하는 그사람 생각 뿐 일 것이다.
나도 그런 시절이 있었겠지. 지금 내가 아무리 연애 감정 따위는 뭔소린가
할지라도 사랑하고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고, 하고 싶고, 가고 싶고 한 것도
다 있는데, 어쩌다 보면 싫은 사람에 대한 미운 생각만을 하고 있는 나를 자각하게 된다. 나만 그런가 걱정되어 다른 사람 머리 속이 궁금하다.
[사랑이 강한가, 미움이 더 강한가] 이거 무슨 연속극 주제로 한번 써먹어보면 그럴 듯 하겠다. 물론 원수 삼을 사람도 없고 나를 괴롭히거나 힘들게 하는 일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왜 좋은 사람들과의 생각에 즐겁지 못하고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의 트집잡기에 집착, 골몰하는 못난 꼴이라니.
좋은 사람이고 싶다. 나는 착한 사람은 못되는 것 같다.하지만 진정 좋은 사람이고 싶다. 상식적을 넘어서 좀 더 갖춰진 인격을 가진
사람이고 싶다. 그런데 내 머리 속에 오가는 생각이 그런거라면 좀 문제가 있질 않나.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줌마 산책길에 인생길도(道) 걸어보다 (0) | 2013.07.16 |
---|---|
아줌마 밥하다 道를 엿보다 (0) | 2013.07.03 |
나의 인간적인 다이어트 (0) | 2013.06.07 |
수통골을 즐기는 나의 방식 (0) | 2013.05.23 |
부처님 오신 날에 (0) | 2013.05.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