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만들기

Good and better - 가방만들기 35

이마마 2017. 11. 6. 14:11


이미 철지난 이야기지만 린넨이나 라탄 소재를 알게 된 것은 올 여름의 수확이다.

전엔 전혀 몰랐던 것, 가방하면 그저 가죽만 알았고 조금 발전해 천으로 만들어도 된다는 것 정도였지만

알면 알수록 알게 많아진다는 사실이 재미있다.

리투아니아나 프랑스 린넨은 특유의 빈티지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데 그냥보면 곡물 자루같기도 하고

대개는 에코백이나 빅 쇼퍼백 모양으로 만들어지는 걸로 알고 있었다.

어찌보면 너무 쭈글거리게 모양이 안잡혀 보이고 이런 것들은 젊거나 짐을 많이 가지고 다니는 사람에게 유용한 것이라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다. 더구나 가격은 사악하리만큼 비싸기도 하고.

이번에도 역시 제주발 패키지는 나를 홀딱 반하게 만들어졌고 창의력은 없으나 응용력과 알뜰함으로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 것들이 여름 다 지나고 가을 다 지난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패키지 원래대로 하나 만들고 보니 자투리 천이 많이 생겨 아깝고 모양은 좋으나 쓰기에 불편한 점도 보이고 해서

요리조리 이어붙이고 모양을 바꾸어 다시 만들었다.

어떤 것이 더 좋은 것인가 모르겠다. 둘 다 아쉽고 둘 다 좋다.

아주 옛날 40년전에 학교 앞에 튀김집이 있었는데 상호가 오리지날이었다.

그 옆집도 똑같이 튀김집인데 그집 이름은 리바이벌이었다.

우리는 이집 저집 내키는대로 가서 먹곤 했는데 어떤 집이 더 나은지 매번 평이 달랐다.

문득 아마도 그 두집이 경쟁 관계가 아니라 한사람이 운영하거나 동생이 하거나 한 건 아닐까..

내가 다 만들고 어떤 게 더 좋은지 결정할 수 없다보니 별 생각이 다 나서 웃는다.

어떤 것이 good인지 better인지 모르겠지만 아직 best 가 아닌 건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