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가벼워서 그리고 그냥 재활용 차원에서 만들어 부담없는 지갑같은 가방.
딱 동네에서 오갈때 유용한 이 가방을 나는 괜히 안쓰러워 자주 이용해주곤 한다.
여러가지 스토리를 생각하며 한참 가방을 만들던 초기시절의 실패작을 뜯어 한 면을 재활용한 것이다.
DIY 패키지를 사서 그냥 바느질을 하면 느끼지 못하는 애뜻함이 가득한 아쉬운 내 작품들이다.
역시 그때 왕창사서 나의 부담으로 남은 원단을 다 써야한다는 생각에 만든 가방.
남은 원단이 충분치않아 양 면을 다르게 할 수 밖에 없었는데 옆에서보니 좀 어색하다.
그때 나는 왜 저 원단에 그렇게 꽂혔을까...
'빠리에서의 어떤 날' 뭐 이런 컨셉으로 한참 상상을 했기 때문일거다.
저 린넨은 아직도 좋다. 그러나 에펄탑과 빠리의 명소들을 다 그려넣은
원단을 발견하고 별로 좋지 않았어도 컨셉에 맞으니까 하고 좀 무리한 생각을 한 것이 초보의 실수였다.
그렇게 대놓고 설명하듯 디자인을 하는 것은 하수라고 하기에도 유치해서 부끄럽다.
하여튼 추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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