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목련꽃을 보았고 오늘은 산수유 꽃을 보았다.
다음 주엔 개나리도 만날테고 이제 이런저런 꽃들이 피어 세상이 나른해질 것이다.
한 걸음 더 봄으로 다가섰다. 꽃이 없어도 이미 세상은 밝은 빛깔을 띄고 있었다.
동네 조그만 옷가게에 걸린 옷들이 모두 핑크핑크, 하늘하늘 하다.
나만 회색,갈색,검정색을 입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기껏 화사해 보려고 마음을 잔뜩 먹어도 막상 내 옷이 아닌 것같아 사지는 못했다.
은은하고 화사하게 봄을 표현해보자고 .. 가방 만들기로라도 말이다.
노란 색깔의 정도가 적당해서 우선 마음에 들었지만, 만져보니 두께나 질감이 난감했다.
어차피 원단의 온라인 주문은 성공 확률이 반반이면 만족해야지.
색이 화사하면 모양은 심플하게.
접착솜과 구김이 잘 가는 린넨이 만나 뻣뻣하게 뻣대고 있는 상태에서 원래의 의도와는 다르게
만들어가면서 즉흥적으로 모양을 잡아갔다.
핸들도 안쓰던 가방의 것을 뜯어서 재활용 했고 좀 성의없이 완성을 했다.
그래도 내가 만든 것에 대한 애착은 없을 수 없는 법.
이 가방을 메고 카레 잘하는 집에 가야겠다.
딱! 카레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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