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입원 13일만에 퇴원하셨다.
병원에서 자기도 하고, 매일 병원을 오가느라 2월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다.
그런 와중에 나는 위로가 필요했고, 또 어딘가 마음을 쏟을 데가 필요했기에 한밤중에도 바느질을 했다.
하지만 완성된 가방은 뭔가 한참 잘못된 모양이었다.
어렵게 달아놓은 핸들을 고생해서 뜯고, 짜증을 내며 지퍼도 뜯고, 퀼팅도 보충하고
그러니까 대수술을 통해 조금 나아진, 쓸 수 있을 정도의 가방으로 고쳐놓았다.
수술을 하신 엄마도 잘 회복을 하실 것이고 수술을 한 이 가방도 잘 들고 다닐 것이다.
마룬 레드, 색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선택했고
작은 도트 무늬도 퍽 클래식한 느낌을 준다.
요즘은 '기본적인 모양'에 마음이 가 있어서 디자인이 좀 심심하다.
대신 퀼팅 라인으로 멋을 부려보려고 해보았지만 내 한계만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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