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만들기

One- man band ; 아들을 위한 인형

이마마 2014. 9. 1. 20:36

큰아이가  빠리로 떠난다.

아이는 언제나 떠난다.

 출생하며 내 몸을 떠나고, 대학을 가며, 군대를 가며, 유학을 가며, 결혼을 하며...

떠남은 그래서 성장이다.

 그러니까  나는 그 아이의 떠남을 언제나 기꺼이 받아들인다.

 

 

 

 

 

 

 

 

 

이 인형의 사진을 본 순간 ... 큰 아이를 떠올릴 수 밖에 없었다. 아마 그 아이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이해할 것이다.

이 인형이 어떻게 보여지든, 무엇을 상징하든, ..나는 그 아이에게 재능과 낭만과 자유의 느낌을 가지고 있었나 보다.

거의 기적적으로 구해진 도안도, 무엇이든 표현하고자 하는 그 어떤 것도 뜨개질로 만들 수 있는 알란다트님도

그리고 무서운 집중과 몰두로 완성한 나도 -  정말 이 인형의 완성은 어느 하나 놀랍지 않은 게 없다.

 

그 애는 언제나 "다녀오겠습니다."라고 인사를 하고 떠났다. 일년에 서너번 집에 다녀가면서도..

아마 이번에도 그렇게 말하고 떠날 것이다. 그건 그 애가 의도적으로 우리를 배려하여 하는 말 일테니까.

아이는 언제나 떠난다. 그리고 그 떠남은 성장을 의미하고

나는  아이들이 언제나 돌아올 수 있는  마지막, 자궁같은 어미로 그들 마음 속에 있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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