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만들기

찰리 채플린 - 마지막 광대인형

이마마 2014. 7. 14. 14:51

좀 모자라는 인물을 연기하는 희극 연기자들은 사실은 좀 심각해 보이거나 똑똑해 보이거나 한다.

웃음을 주지만 비하하는 느낌이 없어야 제대로 하는 연기라고 나는 생각한다.

왜 모자라는 캐릭터를 표현하려고 했을까.. 아래에서 위를 조롱해주는 통쾌함으로 고단한 아래를 달래주려 했던 위의 사람.

채플린을 잘 모르지만 그의 특징을 잡아내서 인형을 만들자는 생각이 떠올랐을 때 나는 1초도 안 망설였다.

중절모와 콧수염, 양복에 지팡이, 진한 눈과 과장된 신발. 확실하게 잡아낼 수 있는 특징. 그러나 표현이 어디 쉬운가!.

 

 

 

여기까지 만들고서 얼굴 표현을 자꾸 미루고 있었다. 인형을 망칠까봐. 눈은 해도해도 어렵다.

 

화려한 신발을 신은 그는 멋쟁이 신사.

 

망치지도, 안 망치지도 않은 얼굴 표현. 최선과 능력, 아쉬움과 수긍의 교착점

 

 

채플린을 끝으로 광대인형 프로젝트를 마치려 한다.

로널드 맥도날드와 찰리 채플린과 같이  현실로 존재하고 있는 것을 비슷하게 뜨개질로 만들어 내기는 쉽지 않았다.

잘해야 본전이란 게 이럴 때 쓰는 말이겠다. 그래도 도안없이 스스로 창작한 인형으로 끝내게 되어 뿌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