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은 여행하기 딱 좋은 시절이다.
가고 옴의 그 중간쯤, 그리고 단풍과 낙엽이 함께하는 그런 때,
서늘하고 마른 바람이 얼굴에 닿아 정신이 깨어나는, 그래서 살아있는 느낌을 일깨우며 아직은 아직은..하게되는 때.
숲, 산, 바다. 11월의 강원도는 정말 모든 것이 다 있는 아름다운 곳이었다.
인제의 원대리 자작나무 숲은 가야지하고 오래전부터 별러오던 곳이다.
러시아에서 핀란드로 버스로 긴 시간을 달리며 보았던 검은 숲 속의 그 하얀나무들은 마치 幻影같아서
한번은 꼭 그 나무들을 확인하고 싶었다. 나는 그 나무에서 약간은 무서운 눈을 분명 보았기에.
내가 상상했던 분위기와는 다르게 환한 은세계였다.
분명 새롭고 아름답고 신비함이 있는 장소지만 조금 인공의 느낌이 강해 서운했다.
일반적인 숲과 비교해보고 싶어서.. 어디든 숲은 정말 좋다.
설악산은 45년에 걸쳐 찾아간, 많은 추억을 간직한 장소이다.
이제는 권금성 산장도 철거되고 중국인들이 점령해버린 곳이 되어버렸다.
최근 개방된 토왕성 폭포 전망대를 올라가느라 어쩌다 등산을 하고 다리근육통에 , 또 운전을 어깨로 하는지
장거리 운전에 팔도 못 들 지경이고..이래저래 이제 이곳도 졸업을 하는가 싶었다.
속초는 참 재미있는 곳이다. 의외의 생동감이 있다고 할까 괜히 들썩여지는 곳이다.
누구나 사서 들고 다니는 닭강정하며 갖가지 먹거리가 있는 시장
산과 호수, 온천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바다. 바다.
11월초의 강원도는 이미 겨울을 준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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