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봄은 올 때, 가을은 갈 때 아름답다
이마마
2014. 4. 7. 18:02
4월에 어떻게 꽃 이야기를 하지 않고 갈 수 있겠는가..
세상의 온갖 꽃을 다 보는 느낌으로 이 화려한 계절을 보내고 있다.
어리둥절하게 높은 아파트 층수보다도 조경에 신경을 쓰는 추세로 나는 우리나라의 발전을 느낀다.
어디 멀리 일부러 꽃 구경을 나가지 않아도 주변이 꽃천지인 아름다운 계절이다.
소리가 들리지는 않지만 봄꽃은 수선스럽고도 바쁘고 조급하게 움직여대는 것같이 내게 보인다.
무리지어, 나무 통째로 빈틈없이, 빼곡하게 욕심껏, 토해내고 죽을 듯, 자지러지게, 무엇보다 조급하게...
절정의 아름다움은 짧다. 화려하고 화사한 아름다움도 참 짧다.
그래서 급하고, 그래서 허망하다. 그러나 장하고 아름답다.자연은 제 할 일을 맹렬하고 치열하게 하고 있다.
베란다에서 보는 산 벗꽃.그리고 동네 산책길에 핀 봄 꽃.
지금 요 며칠을 놓치면 사라져버릴 화사한 아름다움에 내 마음도 괜히 수선스럽다.
'어'하는 사이에 무성한 잎새들이 꽃 기억을 몰아낼테고, 벌써 더워하며 봄에 겨워할 것이다. 무르익은 봄은 매력이 없다.
봄은 올 때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