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책상
처음에, 뜬금없이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것은 아마도 아무 생각이 없어서일 것이다. 한 3달이 되어가고 보니, 이거 뭐 큰 재미도 없고, 인형도 잘 안만들어지고, 글쓰기도 만만한 게 아니고. 언제나 내가 그렇듯이 또 '괜한 짓을 한거야'' 나왔다가 들어가기'가 되겠지.하고 의례히 멈칫대고 서성대고 있다. 하지만...이십년쯤만에 이렇게 몇 줄이나마 글을 쓰면서, 나는 처음부터 느끼고 있었다. 쓰지 않으면 읽지도 않게 되고, 그러면 생각도 하지 않는다는 걸. 쓰기도 어렵지만, 읽기도 못지않다. 마구잡이로,닥치는대로, 성의없이 해치운 젊은 날의 독서는 하나도 마음에 남은 게 없고, 지금은 독서 자체가 너무 힘든다. 삼사년 전부터 나는 새로 산 책을 하나도 완독하지 못했다.눈의 여러 질환 탓도 있지만, 집중력의 저하는 심각할 정도다. 그래서 요즘 내가 성의를 가지고 하는 것이 신문 읽기이다. 주로 실내용 자전거를 열심히 타면서ㅡ심신의 조화로운, 균형있는 발전을 위해서.ㅎㅎㅎ
'왜 이 신문을 보세요'라고 아들이 20대 청년답게 물었을 때, 알뜰한 아줌마답게' 그게 지면이 제일 많아서' 정도로 답했다. 언론의 역할을 모르거나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무엇을 보거나 어떤 것을 읽거나, 사람들은 제가 보고 싶은대로 본다. 제 뜻과 같으면 옳다하고 보고, 제 뜻과 다르면 욕하려고 본다. 해서 나는 애써서, 도를 닦듯이 그런 논쟁에선 눈을 거두고, 나의 방식으로 신문 읽기를 잘 하기로 했다. 그날 신문에서 가장 좋다고 생각되는 기사를 찾기, 공감가는 구절 발견하기, 몰랐던 거 배우기,..이런 식으로 목표의식을 가지고 신문을 보면 그것도 공부가 되는 일이다. 무심히 보면 안보였던 것이 보이게 된다. 멍청히 읽으면 느낄 수 없었던 것이 감동으로 다가온다. 신문이 중요한 건, 그것이 매일의 일이기 때문이다. 일상이 책상이다.
요즘 뽑힌(?) 기사는; 김윤덕 기자의 글. "글쓰기는 삶에 대한 열정적인 태도입니다. 그래서 글쓰기는 치유의 한 방편이 됩니다. 분노의 감정을 다스려주고, 산만하게 떠다니는 생각들에 논리를 만들어주며, 일상의 작은 풍경들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들여다 보게 하지요."ㅡ공감 100%, 딱 내 마음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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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읽어도, 고마운 신간 소개; <그리고 산이 울렸다.> 아프간 출신 미국작가인 할레드 호세이니의 소설.ㅡ가난한 농부가 악마에게 아들을 빼앗겼다.죽을듯이 찾아다닌 아들은 지상 낙원에서 악마의 돌봄을 받고 있었다. 가난과 질병속으로 다시 데려와야 하는가를 농부는 또 죽을듯이 고민했다.악마는 농부에게 자비를 베풀었다. 망각이라는 묘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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