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만들기
최근의 작업들 - 가방만들기 43
이마마
2018. 5. 9. 14:27
산거니? 하고 묻는다.
아니 만든거.
이건 칭찬인가? 놀람인가? 우쭐해본다.
그만 하려고 정리 차원에서 가지고 있던 원단, 부자재 몽땅 털어 작업을 하고 있다.
절대로 더는 사지않으려고 다른 가방을 해체해서까지 필요한 것을 충당한다.
그런데 이걸 어쩌나... 주어진 것 안에서 그냥 가능한 만큼만 욕심없이 했더니 더 마음에 드는 걸.
나를 잡고 놓아주지 않으려고 하나.. 누가 잡나.. 내가 잡는 건가..
이런게 미련이고 착각이고 핑계라고 하는 것이다.
너무 대놓고 퀼트스런 가방이나 확실히 각잡힌 가죽가방이나 들고 다니기 민망한 건 마찬가지다.
그래서 그냥 적당히 심플하고 부들거리며 아무데나 턱~하니 부려놓아도 자연스러운 것이 마음에 든다.
아무거나 막 쑤셔넣어도 다 받아주는, 속은 한동네로 복잡해도 많이 넣을수록 모양이 예뻐지는 가방을 만들고 싶다.
어쩌나.. 어쩌나 .. 또 발을 못 뺀 것 같다.
두꺼운 돋보기 쓰고 가는 바늘 잡고 있기에는 너무나 아름다운 5월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