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만들기
영국으로 가야겠네 - 가방만들기 39
이마마
2017. 12. 22. 21:20
12월에 들어서자마자 한겨울이다.
멋스러움과 포근함이 함께 느껴지는 겨울백과 모자를 만들었다.
Henry hat, Henry clutch bag
모자도 클러치백도 모두 처음 만들어보았다.
워낙 고급스런 재료를 아끼지 않는 사이트지만 특히 이번 울원단의 퀄리티는 바늘을 잡아당기듯 매끄럽다.
아주 전통적인 체크와 절제된 듯 심플하며 세련된 디자인이 어울려 오래된 영국 배경의 영화가 떠오른다.
클러치백은 무심하게 손목에 걸거나 옆에 끼고 다니면 멋진 여자가 된 듯 하지만 크기가 작아 수납이 아쉽다.
두꺼운 감으로 주름을 잡자니 그것도 만만한 일이 아니었고 소품을 완성도 있게 하기란 큰 백에 못지 않은 노동이 필요.
가죽이 낼 수 없는 천 가방만의 다양한 매력에다 고급 울 원단의 부드러운 품격이 느껴져 오랜만에 만족스런 작업이었다.
모자는 처음 만들어 보았는데 너무나도 재미있었다. 또 그리 어렵지도 않았다.
나는 모자를 거의 쓰지 않는다. 불편하고 답답하고 어색하고 머리 망가지고....이유는 수없이 많다.
그러나 늘 운동삼아 걸어야하는 일상에서 겨울 모자는 의사의 잔소리가 아니라도 필수적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런데 나는 은근히 대두여서 맞는 모자를 살 수가 없었다.
그래서 만들게 된, 맘껏 커디랗게, 앗! 좀 너무 큰 나의 첫 모자.
만들면서 과정 샷을 찍을만큼 신났으나 착샷은 못생겨보여서 생략.
자! 겨울 외출 준비를 갖췄으니 밖으로 나가볼까.?
모자와 백의 이름이 헨리이니 왕자님 만나러 영국으로 가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