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마 2015. 3. 16. 10:03

 관조한다는 말, 인생을 관조한다는 것, 그중에 특히 자신을 관조하는 것은

일단 따뜻한 연민이 먼저 있어야 가능할 것이다.

고요한 마음으로  관찰하거나 비추어 보는 일이라고 사전에 설명되어 있다.

마음에 드는 말이며, 언젠가 그런 상태가 되었으면 하고 바라고 있었다.

그러나 대체 몇살이나 된 후에 이 단어를 이해하고 쓸 수가 있는 것인지.

아직은 아니지 아니지 하면서, 나는 아직 다 성장하지 못했지 하면서 이미 늙어가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사진에서 발견한다.

굴곡진 인생이 아니었어도, 감사하고 평탄한 삶을 살아왔더러도

시간의 흐름은 사람에게 마음에도 몸에도 켜켜로 흔적을 남기고

그 흔적을 바라보고 느낄 때 기쁘지도 슬프지도 않은 연민이 고여온다

관조.!!

내가 나를 인정해주지 못했던 야박한 긴 시간을 지내고

설핏 고여오는 눈물과 함께

어쩌면, 어쩌면... 내가 나를 칭찬해 줄 수 있는

이제는 내가 나를 인정해 줄 수 있는 너그러움이 생기려나.

나는 언제나 생겨난 그대로인데 허황된 욕심이, 실체없는 남의 시선이

한바탕 나를 가지고 논 것인지도 모르는데.

눈은 앞을, 밖을 보도록 달려있지만

사실 나를 보는 사람은 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