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만들기

앤과 길버트

이마마 2015. 2. 11. 12:47

어린 시절엔 만화책을 잘 읽지 못했다. 나는 만화책 보는 법을 잘 몰랐던 듯 하다.

언니 오빠가 빌려온 수십권의 만화책을 나는 느린 속도로 보느라 늘 밀리다가 흥미가 생기지도 못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나는 만화책의 글을 읽고, 그림을 글자보듯 들여다보고, 그림이 움직이는 것처럼 착각하고...

하면서 시간을 잡아먹느라  그만 진이 빠지고 말았던 게 아닐까 싶다.

뒤늦게 만화영화에 그러니까 요즘말로 애니메이션에 빠졌는데 대학생때 캔디나 엄마가 되고나서

아이들보다 더 열심히, 울면서 본 만화영화들 - 플란더스의 개, 빨강머리 앤, 하이디.....

그  주인공들이 깊고, 강하고, 아름답고, 소중하게 내 마음에 아직도 자리잡고 있다.

 

 

 

 

 

 

 

 

 

 

 

만들면서, 사진을 찍으면서 나는 앤과 길버트가 서로 다투고, 끌리고, 성장하고, 사랑하고, 결혼하고,..

 하는 것처럼 그들에게 젖어들고  빠져드느라 한동안 옛날로 돌아가 있었다.

유독 뒷모습 사진이 마음에 드는건 그들의 감정이 고스란히 실제처럼 느껴져 나혼자 설레느라 그런가. 

 앤과 길버트 - 그들이 소설 속의 주인공이든, 천과 솜으로  만들어진 인형이든

내겐 마음을 주게되는 변치않는 연인이다.